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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강한 몸

작지만강력한소화기관 췌장에 생길 수 있는 대표 질환

by cy.kim 2025. 1. 2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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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들어가며

**췌장(Pancreas)**은 우리 몸에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장기이지만, 사실 매우 중요한 소화·내분비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. 복부의 위 뒤쪽에 위치하며, 음식물 소화를 위해 소화효소(리파아제, 아밀레이스 등)를 분비하고,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생산합니다. 이렇게 췌장은 소화와 대사 양쪽 측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, 한 번 기능 이상이 생기면 전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.

대표적인 췌장 질환으로는 급성·만성 췌장염, 췌장암, 그리고 췌장성 당뇨병 등이 꼽힙니다. 이 글에서는 췌장의 구조와 기능을 간단히 살펴보고, 각 질환이 어떻게 발병하며, 어떤 증상과 합병증이 동반되는지, 그리고 그 예방법·치료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.


2. 췌장의 구조와 기능

  1. 위치와 형태
    • 췌장은 복강 안쪽, 위(Stomach) 뒤쪽에 길쭉하게 놓여 있으며, 머리(head), 몸통(body), 꼬리(tail)로 구분됩니다.
    • 머리 쪽은 십이지장과 가까우며, 꼬리 쪽은 비장(지라) 근처로 이어집니다.
  2. 외분비 기능(소화 효소 분비)
    •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(트립신, 키모트립신, 아밀레이스, 리파아제 등)는 지방, 단백질, 탄수화물을 분해해 우리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.
    • 이 효소들은 췌장액(Pancreatic Juice)에 섞여, 총칭하여 외분비 작용을 담당합니다.
  3. 내분비 기능(호르몬 분비)
    • 췌장의 랑게르한스섬(섬세포)에서 인슐린(β세포 생산), 글루카곤(α세포), 소마토스타틴(δ세포) 등을 분비하며, 혈당 및 대사 조절을 수행합니다.
    •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고, 글루카곤은 혈당을 높이는 반대 기능을 하며, 소마토스타틴은 여러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억제 작용을 합니다.
  4. 취약성과 중요한 이유
    • 췌장은 한 번 손상되면 조직 재생이 쉽지 않고, 급성 염증 시 자가 소화(스스로 자신의 조직을 소화)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조심스럽습니다.
    • 크기는 작아도 신체 대사와 소화에 커다란 영향력을 지닌 까닭에, 췌장 질환은 즉시 병원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.

3. 대표적인 췌장 질환

췌장에는 여러 질환이 생길 수 있지만, **췌장염(급성·만성)**과 췌장암이 대표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. 또한, 췌장 외분비 혹은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면 소화 장애, 췌장성 당뇨병 등의 문제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.


3-1. 급성 췌장염 (Acute Pancreatitis)

  1. 원인
    • 대부분의 급성 췌장염은 **담석(담낭 결석)**과 **알코올(음주)**이 주된 원인입니다.
    • 담석이 담관을 막아 췌장액의 유출을 방해하거나, 과도한 음주로 췌장세포가 손상·염증을 일으킵니다.
    • 그 외에도 고중성지방혈증(고트리글리세라이드혈증), 약물 유발, 외상, 감염, 자가면역 등의 드문 원인이 있습니다.
  2. 증상
    • 심한 상복부 통증, 특히 복부 중앙 또는 좌측 상부에서 나타나며, 등 쪽으로 방사될 수 있습니다.
    • 구역·구토, 발열, 복부팽만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, 통증이 매우 극심해 응급실 내원이 잦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.
  3. 진단
    • 혈액검사(아밀레이스, 리파아제 수치 상승), 복부 초음파·CT 등을 통해 췌장 염증 소견과 원인을 확인합니다.
    • 리파아제는 췌장 특이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진단에 유용합니다.
  4. 치료
    • 초기에는 금식(NPO) 및 수액 공급으로 췌장을 휴식시키고, 통증 조절·소염 치료를 시행합니다.
    • 담석이 원인인 경우, 담석 제거(내시경 ERCP 등) 또는 담낭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
    • 중증 급성 췌장염에서는 괴사성 췌장염이 진행될 수 있어, 감염 시 항생제 사용, 외과적 배액 수술 등이 필요하기도 합니다.
  5. 예후
    • 대부분 가벼운 급성 췌장염은 적절히 치료하면 회복 가능하지만, 중증·괴사성인 경우 사망률이 높아 매우 위험합니다.
    • 음주 등 위험 요인을 지속하면 재발 위험이 커지므로,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입니다.

3-2. 만성 췌장염 (Chronic Pancreatitis)

  1. 원인
    • 반복되는 급성 염증이나,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, 자가면역, 유전 요인 등에 의해 췌장 조직이 섬유화되고 경화되어 영구적인 손상을 입은 상태입니다.
    • 알코올성 만성 췌장염이 가장 흔하지만, 원인을 찾기 어려운 특발성도 존재합니다.
  2. 증상
    • 상복부 통증이 잦고, 복부 불쾌감이 만성화되며, 식사 후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.
    • 췌장의 소화효소 분비가 저하되어 흡수장애, 체중감소, 지방변(기름변, 변이 뜨고 악취)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    • 인슐린 분비가 줄면 당뇨병(이른바 췌장성 당뇨)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.
  3. 진단
    • 복부 CT나 MRI(ERCP), 초음파에서 췌장 석회화, 위축, 관 확장 등 구조적 변화가 나타납니다.
    • 분변 elastase 검사(대변 내 효소 측정)나 기능 검사로 외분비 기능 저하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.
  4. 치료
    • 통증 조절(진통제, 신경차단술), 소화효소 보충제(췌장효소제), 생활습관 개선(금주, 식습관 조절)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, 합병증 진행을 막습니다.
    • 췌장성 당뇨가 있는 경우 인슐린요법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
    • 심각한 합병증(췌장낭종, 담관 협착, 유문부 폐쇄 등)이 있으면 내시경·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.
  5. 예후
    • 한 번 손상된 췌장조직은 원상 회복이 어렵습니다. 통증 관리와 합병증 예방을 목표로, 장기적 관리가 이뤄져야 합니다.

3-3. 췌장암 (Pancreatic Cancer)

  1. 개요
    • 췌장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,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‘침묵의 암’, ‘5년 생존율이 낮은 암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
    • 조직학적으로는 췌장 머리(Head) 부위에서 발생하는 **췌장관선암(Adenocarcinoma)**이 가장 흔합니다.
  2. 위험 요인
    • 흡연, 만성 췌장염, 가족력, 비만, 당뇨병 등이 위험 인자로 꼽힙니다.
    • 짧은 기간 내에 2형 당뇨가 새롭게 발생한 중장년층은, 췌장암 스크리닝이 고려되기도 합니다.
  3. 증상
    • 초기 증상은 매우 애매모호해 복부 불편감, 식욕부진, 체중감소 정도로 지나치기 쉽습니다.
    • 황달(피부·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함)이 췌장암에서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데, 이는 암이 담관을 막기 때문입니다(특히 췌장 머리 부위 종양).
    • 종양이 커져 혈관·신경을 침범하면 복부·등 통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.
  4. 진단
    • 복부 CT, MRI, 내시경 초음파(EUS), CA 19-9 종양표지자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실시합니다.
    • 최종 확진은 조직 생검(바이옵시)을 통해 종양세포를 확인하는 것으로 이뤄집니다.
  5. 치료
    • 수술적 절제(Whipple 수술 등)가 근치적 치료의 핵심이지만, 조기 발견이 어려워 수술 적응증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.
    •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, 항암화학요법(Gemcitabine, FOLFIRINOX 등),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해 생존 기간 연장과 증상 완화를 시도합니다.
    • 최근 표적치료, 면역치료 등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, 여전히 예후가 불량한 암 중 하나입니다.
  6. 예후
    •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매우 낮은 편(한 자릿수~10%대)이며, 진단 당시 이미 진행·전이가 흔합니다.
    • 조기 발견이 관건이나, 마땅한 조기 검사 방법이 제한적이므로, 고위험군(가족력, 만성 췌장염, 새로 발병한 당뇨 등)은 정기적인 스크리닝이 권장됩니다.

4. 기타 췌장성 문제

  1. 췌장성 당뇨병
    • 만성 췌장염, 췌장 절제 수술, 췌장암 등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저하돼 생기는 이차성 당뇨병입니다.
    • 일반적인 제2형 당뇨와 달리, 근본 원인은 췌장 조직이 손상된 것이므로,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.
  2. 췌장 외분비부전
    • 만성 췌장염, 수술 후로 췌장 효소 분비가 크게 줄어들면, 지방 흡수 장애, 영양 부족, 체중 감소, 지방변 등이 나타납니다.
    • 증상 완화를 위해 췌장효소제(판크레아틴 등)를 식사와 함께 복용합니다.
  3. 췌장 낭종, 가성낭종
    • 급성 혹은 만성 췌장염 과정에서 췌장액이 쌓여 낭종 형태를 이루거나, 췌장 내·외벽에 액체가 고여 가성낭종이 발생하기도 합니다.
    • 일반적으로 관찰하며 저절로 흡수되길 기대하지만, 큰 크기·감염 시 배액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

5. 췌장 질환의 진단 방법

췌장 질환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선 다양한 검사들이 활용됩니다.

  1. 혈액검사
    • 아밀레이스, 리파아제: 급성 췌장염 진단에 유용하며, 수치가 정상 상한선보다 3배 이상 높으면 의심됩니다.
    • 간기능, 담도 효소(GGT, ALP 등), 종양표지자(CA 19-9, CEA 등) 등도 필요시 검사됩니다.
  2. 영상검사
    • 복부 초음파: 담석 유무, 췌장 주변 구조 확인에 1차적으로 사용. 췌장 세부는 선명하게 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.
    • CT(전산화 단층촬영): 췌장염, 췌장암, 낭종 등 구조 파악에 탁월합니다. 침윤·전이 유무도 확인 가능.
    • MRI/MRCP: 담관·췌관의 세밀한 영상 확인에 유용. 담관·췌관 협착, 낭성 병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.
    • 내시경 초음파(EUS): 종양, 미세 병변, 국소 침윤 등을 높은 해상도로 관찰하고, 조직 생검도 가능합니다.
  3. 기능검사
    • 분변 elastase 검사: 대변에서 췌장 효소 수준을 측정해 외분비 기능을 평가합니다.
    • 당부하검사: 췌장성 당뇨가 의심될 때 혈당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

6. 예방과 관리 방법

췌장 건강을 지키려면 생활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합니다.

  1. 절주·금주
    • 알코올은 췌장염 및 만성 췌장 손상의 주요 원인입니다. 음주량을 줄이거나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.
  2. 금연
    • 흡연은 췌장암 위험 인자로, 담배를 피우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 대비 크게 상승합니다. 반드시 금연을 실천해야 합니다.
  3. 균형 잡힌 식생활
    • 지나친 기름진 음식,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피하고,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세요.
    • 탄산음료, 과자 등 고당분 스낵을 과다 섭취하면 혈당 부담이 커지고 체중 증가로 이어져, 췌장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.
  4. 적정 체중 유지
    • 비만은 췌장암, 담석,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. 규칙적 운동과 식이조절로 체중을 관리하세요.
  5. 담석 예방
    • 담석은 급성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. 담석 생성 위험을 줄이려면, 기름진 음식·과식을 피하고 규칙적 식습관을 유지합니다. 필요 시 담낭 검사로 담석 유무를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.
  6. 정기 검진
    • 가족력, 만성 췌장염 병력 등이 있거나, 40대 이상에서 최근 갑작스러운 당뇨 발병 등 고위험 요소가 있다면, 복부 CT·초음파·종양표지자 검사 등을 통해 조기 발견을 시도하는 게 좋습니다.

7. 자주 묻는 질문(FAQ)

  1. "췌장염이 있으면 소화가 안 되나요?"
    • 급성 췌장염은 통증이 주된 증상이지만, 만성으로 진행하면 소화효소 분비가 저하되어 지방 흡수 장애(기름변), 체중 감소 등을 겪게 됩니다.
  2. "췌장암은 왜 진단이 어려운가요?"
    • 초기 증상이 애매하고, 복부 깊숙이 위치해 일반적인 초음파로는 잘 관찰되지 않습니다. 증상이 뚜렷해질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힘듭니다.
  3. "췌장암을 조기 발견할 방법은 없나요?"
    • 아직 명확한 전수검진 방법이 확립되지 않았습니다. 고위험군(만성 췌장염, 유전성 요인, 갑자기 생긴 당뇨 등)은 전문의 상담 후 정기적으로 영상검사(CT, MRI, 내시경 초음파)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.
  4. "음주가 췌장에 그렇게 해로운 이유는?"
    •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췌장세포가 산화 스트레스, 독성물질에 노출되어 염증이 촉진됩니다. 장기적 음주 시 췌장 섬유화가 진행되어 만성 췌장염·췌장암 위험이 커집니다.
  5. "췌장 수술 후에는 당뇨병이 무조건 오나요?"
    • 췌장의 일부만 제거하면 인슐린 분비 기능이 어느 정도 남을 수 있으나, 전체를 절제하거나 많은 부분을 제거하면 당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. 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므로, 수술 범위·기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.

8. 생활 속 췌장 보호 수칙

  1. 술, 담배 끊기
    • 하루 1~2잔의 가벼운 음주도 누적되면 췌장에 해롭습니다. 가장 안전한 것은 아예 마시지 않거나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.
    • 흡연은 췌장암, 만성 염증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.
  2. 식사습관 개선
    • 한 번에 과식을 피하고, 규칙적으로 조금씩 나눠 먹어 췌장 부담을 줄입니다.
    • 튀긴 음식, 너무 기름진 메뉴 대신 담백하고 채소가 풍부한 식단을 구성하세요.
  3. 체중 조절과 규칙적 운동
    •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 췌장 질환 발생률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.
    • 수영, 걷기,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나, 과도한 무리 운동은 삼가세요(오히려 단백뇨·탈수 유발 가능성).
  4. 당뇨 관리
    • 이미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.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췌장 기능이 추가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.
  5. 정기 건강검진
    • 간단히 혈액 아밀레이스, 리파아제, 간기능, 당화혈색소 등 체크할 수 있고, 복부 초음파나 CT 등으로 담낭·췌장 상태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.
    • 위험 요인을 갖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추가 검진 계획을 수립하세요.

9. 정리 및 결론

췌장은 소화와 대사를 이끄는 핵심 장기 중 하나로, 한 번 질환이 생기면 통증·소화 장애·당뇨병 등 다양한 문제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. 급성·만성 췌장염은 심각한 복통을 유발하고, 장기적으로 회복하기 힘든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. 췌장암은 발병 시 조기 발견이 어려워 예후가 좋지 않기로 악명이 높습니다.

따라서, 평소에 과도한 음주·흡연을 삼가고, 균형 있는 식생활, 정기 검진을 통해 췌장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입니다.

  •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은 사회에서 금주가 쉽지 않더라도, 췌장 보호를 위해 과음은 지양하고, 적정 음주 혹은 완전 금주를 실천해야 합니다.
  • 복부 통증이나 소화장애 등이 지속된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, 혈액·영상검사를 진행하고, 췌장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.

건강은 예방이 최선의 해결책이며, 췌장은 특히나 예후가 나빠 ‘한 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어렵다’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릴 정도입니다. 지금부터라도 생활습관과 식단을 가다듬고, 정기 검진을 통해 췌장의 소중한 기능을 오래도록 유지하시길 바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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